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항상 주식 투자, 부동산 경매, 스마트 스토어 창업 등 돈을 버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들이 자리 잡고 있다.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 이러한 방법론을 열심히 공부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똑같은 강의를 듣고 똑같은 종목을 추천받아도 누군가는 큰돈을 벌고 누군가는 원금을 잃는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돈의 속성의 저자 김승호 회장을 비롯한 수많은 슈퍼리치들은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돈을 담을 수 있는 그릇, 즉 마인드셋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릇이 깨져 있다면 아무리 많은 물을 부어도 결국 다 새어 나갈 수밖에 없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돈을 버는 방법보다 돈을 대하는 태도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자산을 불리기 위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가난한 습관과 부자들의 사고방식을 심층 분석한다.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습관: 피해자 코스프레 (남 탓하기)
부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흙수저로 태어나서, 부모님이 지원을 안 해줘서, 경기가 안 좋아서, 월급이 적어서, 정부 정책이 잘못돼서 등 가난의 원인을 밖에서 찾는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외부 통제위(External Locus of Control)를 가졌다고 표현한다.
물론 출발선이 다르고 환경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순간, 스스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남 탓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믿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고 불평만 하며 시간을 낭비한다. 이를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한다.
반면 자수성가한 부자들은 내부 통제위(Internal Locus of Control)를 가지고 있다. 내 인생의 책임은 100% 나에게 있다고 믿는다.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내 잘못이 아니지만, 가난하게 늙어 죽는 것은 내 잘못이라는 빌 게이츠의 말처럼, 그들은 환경을 탓하는 대신 그 환경을 극복할 방법을 찾는 데 에너지를 집중한다. 부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내 통장의 잔고가 부족한 원인이 바로 나 자신에게 있음을 뼈아프게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소비자의 뇌 vs 생산자의 뇌
가난한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돈이 생기면 무엇을 살까부터 고민한다. 그들에게 돈은 소비의 수단이다. 최신 스마트폰, 명품 가방, 외제차 등 남들에게 부유해 보이기 위한 과시적 소비에 집착한다. 이는 디드로 효과(Diderot Effect)를 불러와 하나의 물건을 사면 그에 어울리는 다른 물건을 계속 사게 만들어 결국 자산을 갉아먹는다.
반대로 부자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돈이 생기면 어디에 투자할까를 고민한다. 그들에게 돈은 자산을 증식시키는 자본이다. 당장의 만족을 위해 돈을 써버리는 대신,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사용한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자산은 내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것이고, 부채는 내 주머니에서 돈을 빼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소비자의 뇌를 생산자의 뇌로 바꿔야 한다. 넷플릭스를 보며 시간을 때우는 소비자에서 멈추지 말고, 넷플릭스 주식을 사거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
조급함: 복리의 마법을 기다리지 못하는 마음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은 역설적으로 사람을 가장 빨리 가난하게 만든다. 재테크 초보자들은 단기간에 고수익을 내는 대박 정보를 쫓다가 사기를 당하거나 투기적인 자산에 손을 대어 큰 손실을 본다.
워런 버핏은 자신의 투자 성공 비결로 복리를 꼽았다. 복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마법이지만, 초기에는 그 효과가 미미하여 지루한 구간을 견뎌야 한다. 부자들은 이 지루함을 견디는 인내심을 가진 사람들이다. 반면 가난한 마인드는 즉각적인 보상(Instant Gratification)만을 원한다. 마시멜로 실험에서 눈앞의 마시멜로를 참지 못하고 먹어버린 아이처럼, 미래의 더 큰 부를 위해 현재의 욕망을 지연시키는 만족 지연 능력이 부족하다.
결론: 마인드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부가 따라온다
재테크는 숫자 싸움이 아니라 심리 싸움이다. 아무리 좋은 투자 기법을 배워도 마인드셋이 가난하면 그 부를 지킬 수 없다. 복권 당첨자들이 몇 년 안에 다시 빈털터리가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 당신의 생각과 습관을 점검해 보라. 남 탓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과시를 위해 돈을 쓰고 있지는 않은가, 일확천금을 노리고 있지는 않은가. 이 가난한 습관들을 버리고 내 인생의 주도권을 쥐는 순간, 당신의 부의 그릇은 넓어지고 돈은 자연스럽게 그 안에 담기게 될 것이다. 부자가 되는 것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