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무언가를 끊임없이 소비한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인스타그램 피드를 내리고, 넷플릭스 드라마를 시청한다.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지루할 틈 없이 즐거움을 얻지만, 정작 통장에 돈이 쌓이고 영향력이 커지는 쪽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우리가 아니라 그것을 만든 생산자들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은 소비자와 생산자로 나뉜다. 소비자는 돈과 시간을 쓰고, 생산자는 돈과 시간을 번다. 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소비자의 위치를 벗어나 생산자의 대열에 합류하는 가장 쉽고 강력한 방법이 바로 글쓰기다. 글쓰기는 특별한 장비나 자본 없이 오직 생각과 손가락만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다. 이 글에서는 왜 글쓰기가 단순한 취미가 아닌 생존 기술인지, 그리고 어떻게 생산적인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소비는 사라지지만 생산은 축적된다
영상을 보거나 웹툰을 읽는 행위는 휘발성이다. 보는 순간에는 즐겁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남는 것이 없다. 반면 글쓰기는 축적의 행위다.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을 요약하거나, 업무에서 배운 노하우를 정리하거나, 일상의 깨달음을 글로 남기는 순간 그것은 사라지지 않는 데이터가 된다.
블로그에 남긴 글 하나는 24시간 365일 나를 대신해 일하는 영업 사원이 된다. 누군가는 검색을 통해 내 글을 읽고 나라는 사람을 알게 되며, 그 트래픽은 광고 수익이나 강연 제안, 출판 기회 등으로 연결된다. 글쓰기는 나의 시간과 경험을 디지털 자산으로 변환하여 저장하는 과정이다. 쌓인 글은 복리의 마법을 일으켜 시간이 갈수록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낸다.
사고력을 정교하게 다듬는 생각의 도구
조던 피터슨 교수는 생각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글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머릿속으로 생각한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 그 생각들은 안개처럼 뿌옇고 파편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글쓰기는 이 추상적인 생각들을 논리적인 언어로 구체화하여 붙잡아두는 과정이다.
글을 쓰다 보면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명확해진다. 엉성한 논리는 문장으로 표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적인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재가공하고 구조화하는 훈련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리더들이 글쓰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그것이 곧 탁월한 사고력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나를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포트폴리오
과거에는 이력서 한 장으로 나를 증명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검색 창에 내 이름을 쳤을 때 나오는 결과물이 곧 나의 이력서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그것을 글로 보여주지 않으면 세상은 알 길이 없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은 스스로를 브랜딩하는 것이다. 개발자가 자신이 해결한 버그와 코딩 철학을 기술 블로그에 남기고, 마케터가 성공한 캠페인의 분석 글을 남길 때, 기업은 그들의 잠재력을 알아본다. 글쓰기는 학벌이나 자격증보다 더 생생하고 강력하게 나의 실력을 증명하는 무기다. 기회는 글을 쓰는 사람에게 먼저 찾아온다.
생산적인 글쓰기를 시작하는 3가지 원칙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첫째, 잘 쓰려 하지 말고 그냥 써라. 많은 사람들이 명문을 쓰려는 강박 때문에 첫 문장도 떼지 못한다. 우리는 작가가 되려는 것이 아니다. 정보와 가치를 전달하는 메신저가 되는 것이 목표다. 문법이 조금 틀려도, 문장이 투박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내용의 진정성과 유용함이다. 일단 쓰고 발행 버튼을 누르는 용기가 필요하다.
둘째, 인풋(Input)을 아웃풋(Output)으로 연결하라. 책을 읽었다면 서평을 쓰고, 영화를 봤다면 리뷰를 쓰고, 뉴스를 봤다면 내 생각을 덧붙여라. 단순히 소비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생산물로 남기겠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소비한 시간만큼 생산하는 시간을 확보해야 삶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셋째,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써라. 일기장에 쓰는 글은 해소지만, 블로그에 쓰는 글은 발행이다. 독자가 내 글을 읽고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정보, 재미, 위로, 통찰 중 하나라도 줄 수 있어야 한다. 타인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글이 모일 때 당신은 영향력 있는 생산자가 된다.
결론: 쓰는 삶이 이긴다
세상은 90%의 관객과 10%의 배우로 이루어져 있다. 관객은 돈을 내고 배우는 돈을 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무대 아래의 관객석을 박차고 일어나 무대 위로 올라가는 행위다. 처음에는 서툴고 주목받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쓴다면 당신은 반드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는 주연 배우가 될 것이다.
오늘 당장 스마트폰의 넷플릭스 앱을 끄고 메모장을 켜라. 그리고 단 한 줄이라도 좋으니 당신만의 생각을 적어라. 그 한 줄이 당신을 생산자의 삶으로 이끄는 위대한 첫걸음이다.